(서정화 순경은 특별출연이라 더 이상 나갈 수 없어서 사진 첨부.) OCN 드라마 다크홀 3회 감상문입니다. 지금 하는 드라마중 가장 취향을 저격한듯 흥미진진하게 보는데 왠지 이번 3화는 앞의 2화에 비해 아쉬운 면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배경의 무지가 검은 연기에 의해 변종 인간들이 출현해 급격히 붕괴되는 장면이 그려진 2편에 비해 이번 3화는 상대적으로 긴박감이 덜했지만 이는 연출적인 문제도 없지 않았다고 봅니다. 현재 무지시는 전대미문의 사태로 사람들이 고립되어 있는 상황이라 가족과 떨어져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대피소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 중 상황에 비해 태연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오히려 울부짖거나 공포에 질린 사람이 많을 텐데 학교에서 낄낄거리는 아이들처럼 긴장감 없는 장면이 몰입했다고나 할까. 아무리 아이들이라고 해도 가족이 어떻게 됐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농담을 주고받고 싶을 정도였는데, 그도 그럴 것이 학교로 피신해 오다가 변종인간들에게 습격당하는 장면이 처음부터 그려진 덕분에 그런 장면이 있었을까요? 차라리 아이들이 가족과 연락이 안 된다고 전전긍긍하는 장면을 담았더라면 재난 특유의 분위기가 더 살아났을지 모른다는 아쉬움도 있었어요. 만삭 부인을 걱정하는 순경을 제외하면 이런 장면이 없다는 게 옥에 티 같았습니다.
그리고 상황 자체가 본격적이지 않고 갈등이 조금씩 자리잡는 전초 단계에 가깝기 때문이죠. 그래도 3화에서는 구성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현재 주인공들이 유대인은 피난처로 되어 있는 무지 병원으로, 이화선은 도윤을 데리고 간 사이비 종교단체가 있는 건물로, 그리고 나머지 인물들은 학교로 나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세 대피소가 모두 제대로 된 곳은 아니고, 어느 집단이나 빌런이라고 부를 만한 인간이 숨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무지 병원은 상대적으로 검은 연기와 변종 인간의 연관성을 깨닫고 준비가 됐지만 사람이 많은 만큼 갈등이 폭발할 요소가 있고 심지어 병원 내에서 고립된 다른 생존자까지 후반에 발견돼 또 다른 갈등 상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주인공 유태한이 경찰이었던 과거가 밝혀지고 심지어 박경장과 남매 사이였다는 것도 밝혀졌지만 이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유태한은 경찰을 그만두고 견인 기사가 됐는지도 소재가 된다. 그리고 살인마 이수영으로 추측되는 간호사 윤샛별의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또 이화선과 유대인의 만남을 목격한 무당 김성녀의 의미심장한 태도도 힌트였습니다 그런데 한복에서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머리 모양을 바꿔 처음엔 눈치 채지 못할 정도였어요. 그러면, 이미 감염되어 있는 이화선에게는 어떤 미래가 있을지도 모르게 되었습니다. 역시 분위기상 도윤이를 살리려다 마지막 판에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 속 변종인간이 되는 주된 요소는 검은 연기, 그리고 1화에서 묘사된 뱀 같은 생물체인 것 같은데 예고편의 영상을 보니 이 뱀 같은 생물체에 대해 4화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 같네요. 한편, 사이비 종교 단체가 있는 곳으로 도윤을 찾으러 간 이화선은 무전기로 유대인과 연락을 취했고, 그 단체가 수상한 곳이라는 것을 알고 도윤을 데리고 달아나려 했습니다. 이 종교단체의 이야기는 이번 3회에서 동반자살과 자멸로 마무리되긴 했지만 소재나 상황으로 볼 때 가장 해괴한 요소가 담겨있기 때문에 빌런 집단으로 길게 썼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작가의 전작을 보면 사이비 종교집단은 각 드라마(구해줘 1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끊임없이 언급되는 경향이 있는데, 설마 여기 등장한 사이비 단체도 전작과 관계가 있을까요? 스토리랑은 큰 관련이 없는 설정이지만 괜히 궁금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