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를 품은 달 [김석정 단편 1](https://blog.kakaocdn.net/dn/bKHRCQ/btrlbCMTK1T/mMKy2v2HwYTIbDSHmkyWO0/img.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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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각색하고 있습니다.*
“전하! 어디로 가십니까?”
내 민정 사찰 갔다 올게. 상선씨는 누구에게도 이 일을 이야기해서는 안 되는데, 이 쪽으로 크게 이야기해도 됩니까?”
“죄송합니다.”
“좋다”
조선시대 13대 왕 김석진. 평소에 잘 안 가던 민정사찰에 나갈거야. 하는 석진에게 그를 보좌하는 상선이 한숨을 내쉬더니 허리를 한번 숙여 보였다. 갓끈까지 매고 궁궐 밖으로 나온 석진이 그저 양반처럼 장사패들과 인사하며 거리를 걸어갔다.
그 시각 국무부 처소에서 볼일을 보고 나온 주연이 옷도 사러 갈 겸 친구 하영을 만날 겸 시장에 나왔다. 익숙하게 심부름을 마친 주연이 하영이 있는 술집으로 걸어가서 멀찍이 서 있는 양반들을 보자 인상을 조금 썼다.
주연은 양반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아니, 정확히 그들의 행동이 정말 싫었다. 양반이라고 해서 체면이 안 선다는 것은. 하지만 나는 대낮의 무당이었다. 그것도 그냥 견습생 양반들에게는 한 눈에 볼 필요도 없는 것이 바로 나였다.
“이놈아! 이 벼루가 얼마인지 알아?”
‘죄송합니다, 양반 나리…’
“네가 평생 일해서 갚아도 못 벌 만큼 비싼 벼루다! 이렇게 부러졌으니 이젠 어쩔건데!”
제가 어떻게든 갚을게요.
무슨 일이 있었던지 양반의 노여움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머리가 땅에 닿도록 허리를 굽혀 사과하는 한 농민에게 주연이 분을 삭이지 못해 서둘러 나갔다. 달려와 농민을 일으켜 세운 주연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농민에게 괜찮아라며 웃었다. 어느새 표정이 굳어진 주영이 양반들과 마주보며 입을 열었다.
이 나라 백성의 모범이 되어야 할 양반들은 어찌 이런 말씀을 하십니까. 여차하면 당신들의 기품이 떨어졌다는 소문이 나면 양반 얼굴에 새겨진 오점을 어떻게 하실 겁니까?”
누군지 모르지만 너희 같은 상품이 끼어들 자리가 아니다. 내 눈에 띄게 너그럽게 봐주고 너만은 용서해 줄게.
그 아량, 이 선비들에게도 베풀어 주십시오.
“선비? 하아! 누가 이렇게 시시한 농민도 선비라고 부르나?”
“그만해요 호빵”
누군가가 나를 덧문짝이라고 부른다-“
“내가 신하를 덧문짝이라 칭하는 것도 안 되겠느냐.”
‘ㅈ… 전하…!!’
“전하…?” 놀란 주연이 땅에 무릎을 꿇었다. 왕의 나라인 조선에서 왕을 분간할 수 없다니 이는 큰 경전이요 불충이었다. 물론 애당초 민정사찰은 왕이 신분을 숨기고 백성을 보살피는 일이었지만 석진이가 내 신분을 밝힌 이상 그냥 양반이라고 생각하고 같은 말을 했다가는 주연의 목숨까지 위험했다. 욕설을 내뱉은 주연이 상상한 듯 들려오는 낮은 목소리는커녕 푸훗 작게 웃는 석진에게 고개를 들어 석진을 바라보았다.
“전하…?”
“그럴 필요 없으니 일어나라. “
“…”
그리고 너는 내일 대궐에 들어가자마자 근정전으로 온다.
“전 전하…
얼른 도망치듯 자리를 뜨는 양반에게 주연의 뒤에 서 있던 농민이 주연과 석진을 향해 고개를 연신 숙였다.
감사합니다정말 감사합니다. 전하.”
감사는 내가 아니라 이 여자 성으로 한다. 너도 슬슬 가 보아라
“네”
농민까지 떠나 다시 가던 길을 가던 주연을 붙잡은 석진이 주연을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다 이상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웬일인지 그와 겹쳐 보였어 분명히 죽었다는 그 사람이
참 신기하다
어? 그게 무슨 뜻이에요?
내가 세자로 있을 때 평생을 함께하겠다고 약속한 세자빈이 있었다.
돌아가셨다는 분 말씀인가요.
그렇다. 그런데 지금 네가 그 사람과 겹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주연이 석진의 말을 외면하자 나를 발견하면서도 남들과 있는 나 때문에 다가가지 못하는 하영을 보았다. 고개를 숙이고 떠나려는 주연 석진이 말했다.
나는 네가 궁금해. 오늘 달이 뜨면 북문으로 오시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던 주연이 석진의 손을 풀고 하영에게로 달려갔다. 누구냐고 내게 작은 목소리로 묻는 하영에게 주연은 별거 아니다며 손을 내저었다.
“언니 뭐야? 정말! 혹시 남자친구… 그런 건가~?””
‘정말 맹세해. 모르는 사람이야. 오늘 처음 봤어
아니, 첫눈에 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고개를 가로젓는 주연에 그제야 의문을 품은 하영이 익숙한 듯 주연에게 팔짱을 끼고 걸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피식 웃던 석진이 끈을 고쳐 매고 궁궐로 향했다. 손님이 오신다니, 맞을 준비를 해야지.
‘그러면 언제쯤 올 것인가’ 설령 싫다고 해도 왕명을 거역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석진의 말대로 달이 중천에 뜬 새벽, 주연이 잘 통하지 않는 북문을 향해 그 앞을 서성거렸다. 아무리 북문이라도 왕의 궁전이라 경비가 삼엄했다.
“…!”
‘누구냐!’
“ㅈ… 죄송합니다…!” 전하께서 새첩을 찾으시고… 무례하게 이 밤에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이 친구 말이 맞는지 확인해 봐.”
“그만둬, 그 여자를 들여보내라.
“전하, .”
“내가 친히 궁으로 부른 것이 사실이니 들여보내 달라는 것이다”
허리를 굽혀 석진에게 인사해 보인 수문장이 주연에게 들어오라고 손짓해 보였다. 눈치를 살피다 궁궐 안으로 들어온 주연이 처음 보는 웅장한 궁궐의 모습에 감탄도, 잠시 여러 궁인의 시선을 느끼고는 석진의 넓은 등롱만 보고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빨리 따라오너라. 할 얘기가 있으니까
“하실 말씀이 뭔가요?”
…왕세자비에 관한 이야기다
그 얘기를 왜 나한테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데…”
“아직도 모르나?”
“….”
‘네가 날 도와달라는 거야’
겨우 12세 때 아버지와 신하들이 혼례를 치렀다.생각보다 착하고 상냥해서 내 마음을 가장 잘 알아준 내 아내 세자빈은.. ..세자빈으로 책봉된 지 불과 한 달 만에 병으로 숨져 죽었다.
석진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얼굴에 드러날지 모르지만 이 얘기를 할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뭉클했다. 일부러 괜찮다는 듯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담담하고 간결하게 말하려 했지만 역시 안 되는 건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
울고 있어요?
“….”
“전하께서는 이 나라, 이 조선의 신장(神將)이십니다.”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
사람들은 강한 자에 약하다. 대부분이 그렇죠.
“….”
전하께서 어떻게 하시더라도 아무도 응수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
‘하지 마, 하지 마’
“전하…?”
내가 불러놔서 미안해. 더 이상 비참하게 굴지 마.”
어느새 석진을 바라보는 주연의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그저 연민과 동정의 눈빛이 아니라 뭔가를 꾹 참는 듯한 눈빛이었다.
…그렇게 사랑해주시면… 도대체 왜… 왜…”
“….”
기억 안 나세요?”
“…여주, 내 여주야 -“
주연, 아니 여주가 고개를 들어 석진을 바라보았다. 반한 듯 내 뺨을 쓸어내리는 석진에게 여주인은 말없이 꼿꼿한 눈으로 석진을 바라보았다. 석진의 손이 떨어지자 그제야 내 앞에 있는 여자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왕세자비임을 깨달은 석진이 걸어가 여주 앞에 무릎을 꿇은 뒤 여주를 끌어안았다.
“미안해”
“….”
그리고, 생각하고 있던 사람을 잊어서 미안해.
다시 나와 함께 있어주면 안 되겠나.여주야.
소 잃고 외양간 고친데…하하품달 재방송하는 거 보고 이거다 싶어 얼른 적어봤습니다
정말 연우의 아역 김유정 배우님은 사극에 잘 어울렸던 것 같고, 홍천기에서도 연기를 하셨지만,
사실 ‘해품월’의 결말은 모르겠는데!저는 해의 달을 보고 섭남병에 걸렸어요 양명을 잃지 않는…앗!
대충 설명!
여주=주연 여주는 어릴 때는 왕세자비였으나 병에 걸려 아버지 국무당이 짜고 잠시 죽은 것처럼 보이는 약을 먹고 여주를 궁궐에서 꺼냈다. 그리고 석진은 여주가 죽는 줄 알았다.